먼저, 일정을 잡지 않고 면담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예지관에 살고 있는 기숙사 4학년생입니다. 어제 기숙사에 건의사항을 사감선생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건의사항 내용은 열쇠 미지참시 벌점 2점부여라는 벌점규정이 도난사고를 저지르는 사람에 대한 잘못이 아닌 일반 학생들에게 향해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않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도난사고가 범죄를 저지르는 학생의 잘못이 아닌 열쇠를 놔두고 다니는 학생들의 잘못이 되버린 것 같은 아쉬움에 건의를 했는데 예지관 사감선생님께서는 본인은 관리자일뿐 책임자가 아니라고 하시면서 관장 수녀님을 찾아갈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수녀님을 찾아가기 전까지 기숙사가 학생들을 학교의 이념인 사랑과 봉사 정신에 입각해 구성원들을 다루고 있는가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혹여나 내가 기숙사의 구성원으로써 정당한 의견제시를 하지 못하는 불통과 같은 기숙사에 살고있나라는 아쉬움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사감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관장수녀님을 찾아0476;을 때 그러한 걱정은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저의 의견에 공감해주시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끝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강조하시면서 저의 의견제시를 회의 때 참고하시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서로간의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수녀님께서는 기숙사생들을 기숙사의 구성원으로써 인정해주시고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며 학생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수녀님을 보면서 기숙사 다솜마을이 학생들을 그저 관리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주체적이고 건설적인 대상으로 보는 것에 감명을 받았으며 이에 글을 올립니다. 수녀님 감사하고 칭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