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
1914년 시대의 아픔 속에서 탄생한 대구가톨릭대학교는 2024년 올해 11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하느님의 은혜로운 섭리의 역사 아래 ‘사랑과 봉사를 통한 진선미의 인간세계 구현’을 교육이념으로 격변의 역사 속에서도 늘 푸르른 나무처럼 굳건히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긴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모든 날과 모든 시간이 의미 있지만 110주년이라는 특별히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하여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여러분과 하양. 경산. 대구. 경북의 지역민과 함께 소중히 쌓아온 우리의 역사와 인연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1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넉넉함은 어루만져 주시고 부족함은 채워주신 참되고 선하시며 아름다우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 너그러우신 자비의 역사 안에서 모진 풍파 속에서도 변함없이 ‘지금 여기에’ 자리할 수 있었습니다.
1914년 성유스티노신학교를 설립하고, 1952년 효성여자초급대학을 설립함으로써 오늘의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존재하게 한 가톨릭교회 공동체와 천주교 대구대교구에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역대 선목학원 이사장님과 전임 총장님들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동문 여러분과 후원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 우리 대학을 포함한 지방 사립대학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늘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의 노고와 헌신에 두 손 모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 대학에서 꿈을 키우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재학생들에게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랜 세월 근면과 성실과 열정으로 우리 대학의 성장과 발전에 헌신하신 근속상, 우수상 및 각 부문 수상자분들과 가족들께도 학교를 대표하여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억은 ‘믿음’입니다.
우리 대학은 1914년 영남 최초의 대학 교육기관인 유스티노신학교로 출발, 1945년 일제 강압에 의한 강제 폐교의 위기를 넘어 2024년 현재까지 사제 양성의 소명을 다해 왔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1952년 한강 이남 최초의 여자대학인 효성여자초급대학을 설립하여 여성 교육의 산실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왔습니다. 1994년 효성여자대학교와 선목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가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구경북 지역 교육의 요람으로서 대한민국과 세계 발전에 기여하는 수많은 인재를 양성해 왔습니다.
이렇듯 지역사회에 든든히 뿌리 내린 우리 대학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의 전당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희망’입니다.
11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우리 대학은 ‘탄압과 강제 폐교’, ‘대학구조개혁’과 ‘코로나 팬데믹’ 등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잘 가르치는 대학’, ‘잘 취업시키는 대학’으로서의 명성을 이어 왔습니다.
‘ACE사업’, ‘CK사업’,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 등 많은 국책사업을 유치함으로써 우리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대학은 효성 캠퍼스, 유스티노 캠퍼스, 루가 캠퍼스에 이어, 반도체·로봇캠퍼스를 오는 9월에 설립하면서 지역사회와 미래사회가 요청하는 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려가려 합니다. 이 여정을 통해 ‘모두가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의 전당으로 자리하고 싶습니다.
기억은 ‘사랑’입니다.
우리 대학은 인류애,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전수하면서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간의 동행의 전통을 쌓아가며, 이웃을 사랑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은 지역주민에게 유익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통해
우리 자신을 넘어 온 세상을 향하여 열린 마음으로 점점 더 열린 사랑으로 모든 이를 통합하는 열린 사회를 만들어 나가라고 당부하십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세계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열린 대학으로서 외국인 유학생, 성인학습자 등 나이와 국적을 초월한 모든 이들, 특히 어렵고 힘든 이들을 품어 안는 ‘사랑’의 전당으로 자리하겠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여러분!
이제 저는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교직원, 재학생, 동문과 ‘동행’하면서 대구가톨릭대학교가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룩하고 대구경북 교육의 허브로 발돋움하게끔 110년의 소중한 기억 안에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 담대한 여정에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초대하면서 우리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우리 함께 더불어 행복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귀한 여정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셔서 우리가 소망하는 ‘사랑과 봉사를 통한 진선미의 인간세계 구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모두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하며, 대구가톨릭대학교 110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05.14.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성 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