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축사
‘뿌리 깊고 샘이 깊은 100년 대학’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전공학문의 진정한 연구를 통해 영예로운 학위를 취득하시고 사회로, 또는 다른 목표의 길을 찾아 떠나는 여러분! 우리 대학 전 구성원의 이름으로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먼저 하느님의 축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여러분의 오늘이 있기까지 몸과 마음을 다해 희생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자랑스러운 부모님들과 가족 친지분들 그리고 가르침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교수님들께도 마음을 다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영광의 주인공인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마음껏 축하하고 기뻐하는 축제의 장을 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로 제한된 학위수여식과 축하식만을 거행하게 되어 너무나 아쉬움이 큽니다. 그동안의 시간 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여러분의 학문적 성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땀과 열정으로 준비하고 배운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단지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나의 인생을, 더 의미 있게, 더 보람 있게,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진정으로 인생과 삶의 보람있는 결실을 얻은 것입니다. 이 결실이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께서 배우고 연구한 것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실천하는 것입니다.
유럽의 500년 이상 된 오래된 대학에서는 학위수여식을 표현할 때 석사 학위 수여식은 라틴어인 SPONSION이란 단어를, 박사 학위 수여식은 PROMO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먼저 석사 학위 수여식인 SPONSION은 라틴어 SPONDERE “서약하다”라는 동사에서 온 명사입니다. 자신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배움과 연구의 과정에서 얻어낸 지식과 깨우침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의 삶을 통해 실천하며 살겠다고 서약하는 엄숙한 의식을 말합니다.박사 학위 수여식 PROMOTION은 라틴어 PROMOVERE “확장하다”라는 동사에서 온 명사입니다. 자신이 연구한 지식과 깨우침을 세상에 더욱더 확대, 확장시키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엄숙한 의식을 말합니다.이러한 대학의 역사와 전통에서 비롯된 엄숙한 의식에서 보듯이 대학에서의 지식과 깨우침은 자신의 물질적 영달과 입신양명을 위해 습득한 것이 아니라 습득한 지식과 깨우침을 통해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고 인류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식과 깨우침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습득한 지식과 깨우침은 여러분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의 앞선 세대가 이룩해 놓은 지식과 깨우침을 토대로 여러분이 더욱 발전시킨 것이며, 이 또한 여러분 안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다음 세대들이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인류문화의 유산이며 가치이므로, 여러분은 그 발전의 토대를 또 하나 만든 소중하고 귀중한 인재입니다. 바로 이것이 학문이 지닌 역사성과 연속성이며, 이 토대 위에 대학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대학을 라틴어로 “UNIVERSITAS MAGISTORUM ET SCHOLARIUM”, 즉 “대학은 교수와 학자들의 공동체”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께서는, 지식인은 많지만 참다운 인재가 부족하다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출신은 지성과 인성 그리고 창의성을 지닌 참다운 지식인으로서, 자기만을 아는 지식의 야만인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서, 인간을 존중하고 인류를 생각하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역임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여러분은 지난 수년간 과감하게 세상의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이 되겠다는 포부로 노력하고 도전해 왔으며, ‘뿌리 깊고 샘이 깊은 교육의 전당’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지혜와 용기와 의지를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당당하게 새로운 환경을 개척해나갈 자격이 있으며 능력이 있는 세상의 인재들입니다. 오늘 이 성과에 자부심을 가지고 큰 자신감과 용기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패기 있게 도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자랑스런 학위를 받으시는 여러분!여러분의 영광이 모이면 모교의 영광이 되고, 그 영광이 쌓이면 우리 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모교를 더욱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모교도 더욱 좋은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교와 학교 구성원 모두는 여러분의 앞날에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건승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20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