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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캠퍼스 시대, 대구가톨릭대편
배부일 : 보도언론 : 작성자 : 비서홍보팀 조회수 : 7774

글로벌 캠퍼스 시대 [대구가톨릭대]

 

 

  “베트남 출신이라고 하면 대부분 ‘결혼하러 왔느냐’고 물어봐요.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다른 나라를 존중하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구가톨릭대에서 3년째 유학 중인 베트남 출신 팜티란(24·여·인터넷공학과 4학년) 씨는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가 크게 늘고 있는데도 유독 베트남 여성을 낮춰 보는 분위기가 심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팜 씨는 “거리 등에서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고 크게 쓴 현수막을 볼 때마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필리핀 출신 마갈라니어스 셸로데(31·여·아동학과 3학년) 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세계 각국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인 ‘SOS어린이마을’ 출신.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신부의 도움으로 대구가톨릭대에 유학을 오게 됐다.

 

  12일 캠퍼스에는 가톨릭과의 인연으로 유학 온 5명이 모였다.

 

  남미 에콰도르 출신인 플루아 마리아 알렉산드라(28·여·사회복지학과 3학년) 씨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신부와 SOS어린이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한 인연으로 유학을 왔다.

그는 대구가톨릭대 유학생 200여 명 중 유일한 에콰도르인. 에콰도르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동식물의 보고’ 갈라파고스 섬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동안 고향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에콰도로까지 가는 경비가 만만찮기 때문. 부모님은 “건강하게 공부 열심히 하면 그것으로 좋다”고 한단다.  그의 꿈은 한국의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거나 스페인어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에콰도르보다 더 매력 있다”며 “결혼도 한국인 남자와 하고 싶다”며 웃었다.

 

  방글라데시에서 두 달 전에 온 맨킨 브나드(21) 씨와 멀무 히유발트(19) 씨는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두 사람은 방글라데시에 있는 교황청 대사의 추천으로 유학을 왔다. 공부를 마치고 방글라데시에서 ‘큰일’을 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경영학을 공부할 계획인 브나드 씨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배워 방글라데시를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히유발트 씨의 목표는 의사. 그는 “1년 뒤 꼭 의학과에 진학하려고 한다”며 “의학을 잘 배워 방글라데시 국민이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자랑도 했다. 방글라데시는 수년 전 영국의 대학에서 각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이들은 “이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순박하기 때문”이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한편 팜 씨는 “한국으로 이주한 베트남 여성들이 화목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한국 사회가 잘 보듬어 주면 좋겠다”며 한마디를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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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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